2010년 2월 3일 수요일

비상~~인터넷에 뭔 일이 있는가벼~~~~~~~~

인터넷에 무슨 일이 생겼나

 

 

인터넷이 우리의 삶 속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대다.(아직도 엄연히 존재하는 격차들 덕에 평생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아직 많지만) 이러한 변화는 실은 너무나도 빠르고, 조용히 일어났다. 이른바 초고속 인터넷이라 불리는 광대역 통신망이 케이블TV와 함께 등장한 이후, 그것은 무서운 속도로 번져나갔으며 평균적으로 국민10명중 6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은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다. 원하는 정보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을 모든 이에게 보장함으로서, 정보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중심이 없는 네트워크구조는 검열이나 통제를 상당부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고, 나아가 한 개인의 계급/계층과 정체성 등과 상관없는 자유롭고 평등한 소통이 가능한 ‘전자민주주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소수자들도 자신의 현실과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곳,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전 지구적인 만남과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곳, 맥루한의 분석틀에 의하면 인터넷이야말로 사회전반의 부족적 재통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체로서 손색이 없으며,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고, 평등하게 만들어줄 매체이다. 인터넷!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이란 말인가!

 

그러나 너무 기대가 컷 던 탓일까? 지금 인터넷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우리의 기대들을 하나씩 기각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 휘몰아치는 자본의 파상공세는 결국 정보를 습득하는 데에 ‘돈’이 필요하게 되는 구조를 굳혀가고 있다. 검열과 통제는 계속해서 벌어진다. 이제는 국가권력뿐만 아니라 자본역시 검열과 통제의 주체로서 나섰다. 전자민주주의는 인터넷을 수놓은 욕설들에 의해 진흙탕으로 바뀌었다. 소수자들은 인터넷에서도 자유로운 의견개진은커녕 듣도 보도 못한 진귀한 욕의 향연을 맛보고, 그중 몇몇은 어찌 알아냈는지, 실질적인 신변의 위협까지 느껴야 한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성격의 ‘공유지’는 점차 자본의 ‘식민지’로 전락해가고 있다.

 

 

인터넷과 여성

한편 페미니즘 진영에서도 인터넷은 환영할 만한 것으로 여겨졌다. “성이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단서 의 부재로 여성과 남성 간에 좀 더 평등한 커뮤니케이션이 보장될 것이라는 점에, 그리고 여성들이 스스로 전자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의 새싹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 고무되었다.”(컴퓨터 커뮤니케이션(CMC)에서의 성과 민주주의 Susan C. Herring 장여경역) 그러나 인터넷은 이러한 여성들의 기대역시 저버렸다. 익명성은 여성에게 쏟아지는 무수한 폭력들을 훨씬 더 거리낌 없는 것으로 만들었고, 인터넷에 만들어진 여성들의 공간은 종종 남성들의 사이버폭력에 시달리며 문을 닫거나, 폐쇄적으로 운영해야만 했다. 심지어 여성과 관련된 뉴스의 덧글란 조차도 남성들의 여성 성토대회장으로 사용되는 일이 허다하다. 그야말로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중 46%는 여성이다. 그러나 특정한 공간들을 제외하고 여성들의 의견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렵다. 그나마 나타나는 의견들도 여성주의적인 의견이라기보다는, 남성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여성들의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이 등장하는 여성주의적인 의견들은 엄청난 욕설리플과 압도적인 ‘비추’의 물결에 그야말로 짓밟힌다. 대체 그 많은 여성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장 담그기에는 너무나도 무서운 ‘구더기들’

 

 네이버의 어느 기사에 당당하게 매달려서 달랑거리고 있던 리플하나 옮겨봅니다.

 

<X값이 폭등하게 된 원인>

2년전 전국 평균 X값이 얼마였는가?

바로 6만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X값은 어떠한가?

강남 X 18만원

장안동 X 10만원

X값이 2년만에 3배이상 폭등하게 되었다

그리고 X값도 양극화를 가져왔다

이게 다 누구때문인가?

여성부가 2004년(?) X판매금지법을 통과시켰고

그때 이후로 수많은 X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X판매금지법 폐지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X들의 완패

늙은X들은 일거리가 없어 고향에 내려가게 되었고

젊은 X들은 휴.게.텔 , 대,딸.방 , 안.마.방

이런쪽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도 버젓히 X를 팔고 있다

하지만 X값은 2년만에 천정부지로 솟아 올라

서민들이 강남 X 한번 이용하려면 5일동안 쌔빠지게 일해야 한다

하도 X값이 비싸 나는 특별한날에만 사먹는다

크리스마스 이브,근로자의날,추석,설날 등등..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때도 친구랑 강남 X 사먹기로 약속했는데

연말이 대목이라 X 값이 얼마나 치솟을지 정말 걱정이다

정부는 X정액제를(한달에 5만원 x 4회) 시행하던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총각들에게 X자유이용권을 나눠주던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네이버의 어느 기사에 당당하게 매달려서 달랑거리고 있던 리플하나..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일련의 익명성과 무책성이라는 인터넷의 속성에 의해서이다. 면 대 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입에도 담지 못할 말들이 너무 쉽게 ‘타이핑’된다. 만약 ‘붙여넣기’까지 사용한다면 그 가벼움은 더욱더 극에 달한다. 너무도 빈번하고, 가볍게, 그리고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한 개인이 자신의 발언이나 주장에 대하여 가지게 되는 책임감을 매우 희박한 수준으로 줄여 놓는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의견이나 주장들의 동조가 더해질 경우, 게시판은 순식간에 남성들의 투쟁의 장으로 돌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이미 심리적으로 압도당하고 만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담지 하는 텍스트들은 대부분 ‘컨텐츠’로서 제공되는 것들일 수밖에 없다. 사이버 마초들은 이를 빌미삼아 여성주의적인 시각들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일로 치부하고,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근거로서 삼는다. 일련의 폭력에 의해 압도적인 우위로서 형성되는 반여성적 견해들은 일종의 ‘여론’의 역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남성들의 반여성적인 태도는 더욱더 공고히 해지는 일종의 악질적인 순환과 증폭이 인터넷 속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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