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나 오사카 등 대도시에 있게 마련인 AV샵(성인 비디오)에 가보면,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는 한 부류의 포르노 비디오, 디비디 가운데 50대를 훌쩍 넘어 뵈는 아줌마 내지 할머니들의 포르노 물을 찾아볼 수 있다.
도촬을 위하여 여러 군데를 찾아보니, 넉넉하게 퍼진 살집에 사람 좋은 미소를 건네고 있는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포르노가 눈에 띄었다. 앞뒤를 자세히 살펴봐도 넉넉하고 푸짐한 된장국이나 비빔밥을 건넬 것 같은 느낌의 할머니에게 섹시한 교성이 울려 퍼지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해보였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자체는 편견에 불과하다.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포르노는 엄연히 포르노 물의 한 부분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빠지지 않는 하나의 분야다. 노인층 수요자를 겨냥한 것이지만 일부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찾는 사람이 있다.

영화 '죽어도 좋아'를 기억한다. 70대 노인 부부의 뜨거운 사랑을 소재로 다뤄 화제가 됐었던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감독과 배우가 함께 출연한 무대인사와 관객 대화에서는 이런 질문이 나왔었다.
"젊은이 못지않은 두 분의 사랑에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요즘은 일주일에 몇 번 하십니까?”
실연을 펼쳤던 두 노인 부부는 이 자리에 초대된 것만으로 감격이라는 표정이었지만 박진표 감독은 현장에서 정중하게 답변을 거부했다. 대화의 시간 뒤에 그 질문자는 감독과 배우에게 사과했지만, 영화사 측은 그런 일을 우려해서인지 두 부부를 또 다시 공개석상에 부르지 않았다.
이 영화가 포르노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층의 성이 어떻게 다뤄지냐는 문제다. 다른 나라에서는 노인 소재 포르노가 만들어질 정도로 양성화 돼 있으나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포르노 자체가 위법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노인의 성 문제는 복지와 노인건강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다뤄지고는 있지만, 아직 그 자체를 이벤트 정도 되는 특이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60대 이상의 노인들 가운데 성욕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은 약 20% 이하라고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노인들도 당당하게!' 라며 노인들의 건강한 성생활을 긍정하기도 하지만, 그 주장에 담긴 말의 뜻에 당연하고 당당한 사실이고 생활이 아니라는 전제 자체가 있다고 여겨져 불편했다.
심지어 영화 '죽어도 좋아'는 음란물 시비가 있었다. 영화는 음란하지 않았으나 순수한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것이 '음란'하다고 보는 해석 외에 '불편하고 이상한 것'이라는 시각도 당시에 많았었다.
생존과 본능을 위한 것 뿐 아니라 정서적·문화적 의미도 지니고 있는 '성'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직 성을 젊음과 아름다움에만 결부시키고자 하는 것은 상품화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그도 걱정할 바는 아니다. 할머니가 등장하는 포르노물이 유통될 만큼'틈새시장'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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