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5일 화요일

한국축구 관련 아르헨티나 언론 반응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어권 국가가 하나 걸릴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긴 했는데 결국 아르헨띠나가 걸렸군요. 이렇게 된 이상 놀면 뭘 합니까. 본선 때까지 한 번 달려봅시다. ㅎㅎ

남아공으로 전지훈련 떠난 우리 대표팀의 전력상승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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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워서 떡 먹는 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르헨 언론


(2010년 남아공월드컵 B조에 편성된 4개국의 당당한 위용 - 사진 출처 : EFE통신)

12월 4일(현지 시각) 남아공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이 끝난 직후 아르헨띠나 절대 다수 언론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한국(2그룹), 나이지리아(3그룹), 그리스(4그룹)를 조별 예선 B조에서 상대하게 된 아르헨띠나는 별 문제 없이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심지어 아무리 최악의 경우라도 저 팀들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면 거뒀지 패하는 경기들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는 일부 언론들도 있었다.

먼저 일간 ‘끌라린(el diario Clarin)’은 “무난한 조에 편성된 아르헨”이라는 헤드라인을 뽑고 “이런 정도의 조편성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추첨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봤던 가치가 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물론 조 추첨 결과가 발표된 직후 마라도나에게서 월드컵 우승을 위한 몇몇 확신의 징표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실제 그 길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일단 한국, 나이지리아, 그리스라는 상대를 받아놓고 보니 아르헨의 24년만의 월드컵 우승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여기서 1위로 통과하면 대회 결승전에 도달하지 않는 한 16강부터 4강전까지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를 전혀 만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조간 신문 ‘라 나씨온(La Nacion)’은 “수월한 조 편성”이라는 헤드라인을 걸고 B그룹에 속한 자국 대표팀이 본선 훈련캠프가 설치될 프리토리아(Pretoria)에서 약 54km 떨어진 요하네스버그에서 2경기를, 273km 떨어진 폴로크와네(Polokwane)에서 한 경기를 치르는 이동 거리상의 이점도 누리게 됐음을 강조했다.

『아르헨 대표팀은 추첨식 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한 조 편성 결과물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최근 몇 차례의 월드컵 당시 조 편성들과 비교해봐도 더욱 명백하다.』

스포츠 일간지 ‘올레(Ole)’는 자신들에게 넝쿨째 굴러들어온 행운(¿)에 기뻐하면서도 지난 남미 지역 예선에서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괴롭혔던 라이벌 국가에 대한 조롱 섞인 논조를 빼놓지 않았다.

『2002년과 2006년 조 추첨식에서 우리를 버렸던 행운의 여신이 2010년엔 우리를 도왔다. 내년 남아공에서 함께 뛸 우리 남미 지역 형제들 가운데 우루과이가 가장 난처하게 되었다. 개최국 남아공, 멕시코 그리고 ‘1그룹 같은 4그룹’ 프랑스와 엮여버리는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다.』

반면 그 이름 그대로 지난 남미 지역 예선 내내 그 어떤 신문들보다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 감독을 비판(Critica)했던 일간지 ‘끄리띠까(Critica)’는 이번의 손 쉬운 조 편성은 “대표팀이 아닌 마라도나의 행운”으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가장 최근의 월드컵에서 아르헨은 유럽의 1등급 국가들(02년 잉글랜드, 06년 네덜란드)과 같은 조가 되는 힘겨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 어떤 유럽의 1등급 국가들도 없다. 분명 조 추첨 전 염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수월한 조 편성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빠히나 도쎄(Pagina 12)’는, “아르헨이 드디어 불운의 악순환을 끊었다”라는 타이틀을 붙이며 “월드컵 2회 연속 ‘죽음의 조’에 걸렸다가 이번엔 살아나왔다”라며 결과를 반겼다.


                    2. 빌라르도 기술고문의 충고, “마라도나는 흥분을 가라앉혀라!”


(현 아르헨띠나 대표팀의 기술고문 까를로스 빌라르도 - 사진 출처 : EFE통신)

과거 1986년 대표팀 감독으로 마라도나가 중심이 된 아르헨티나를 이끌며 자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선사했고, 24년이 지난 지금 이번엔 대표팀 기술고문(el secretario tecnico)으로 감독이 된 마라도나를 도와 남아공 정벌에 나서는 까를로스 빌라르도(Carlos Bilardo). 이 빌라르도가 예상보다 쉬운 본선 조 편성 결과에 기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마라도나 감독에게 감정을 억누르고 침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4일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한국-나이지리아-그리스라는 그네들 입장에선 만만한(¿) 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현재 아르헨띠나 전역은 기쁨에 들떠있다. 이에 마라도나 감독도 결과에 안도하며 상대팀들을 다소 경시하는 인터뷰를 하는 등 낙관적인 분위기 조성에 한 몫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미 월드컵 트로피에 키스를 해봤던 백전노장에게선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마라도나에 충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내가 언제나 강조하지만 우리가 상대하는 그 어떤 팀들에 대해서도 결코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월드컵 같은 대회에선 일명 ‘쉬운 상대’란 없어요. 하지만 분명 아르헨은 아르헨이 조별 예선에서 상대해야 할 3개국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 그보다 더욱 잘 알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빌라르도 고문은 조별 예선에서 상대해야 할 3개국들의 실력보다는 특히 아르헨이 이동 거리에 득을 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자신들의 훈련캠프가 차려질 도시에서 조별 예선 첫 두 경기가 벌어질 요하네스버그까지 고작 54km 밖엔 떨어지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90분 경기를 끝내고 1시간 30분에서 최대 2시간 정도의 이동 이후 곧바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죠.』

한편 FIFA로부터 지난 10월 14일 우루과이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보인 추태에 대한 처벌로 대표팀 감독으로 2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마라도나는, 4일 케이프 타운에서 열렸던 본선 조 추첨식엔 참석할 수 없었고 대신 빌라르도 기술고문이 참석했다.

소스 : 야후 아르헨띠나(Yahoo Argentina), EFE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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